방음 안되는 아파트에 대한 생각
간간히 뉴스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사건이 들려온다. 오랜 세월 끊이지 않는 뉴스의 단골 손님이다. 사실 우리 주변을 보면 더욱 더 체감된다. 닭장 같은 집과 각기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생활 습관들, 편히 휴식을 취해야 할 공간이 도리어 스트레스의 공간이 된다. 세상의 기술은 점점 발전하는데 고작 집에 방음을 하지 못할까. 대충 짓고 많이 남겨 먹을 수 있는 요소 때문일까. 집의 제 1 기능은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처인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일뿐인건가. 집의 단순한 기능이 아닌 입지, 호재, 자산이라는 환상의 개념들이 덮어 씌어져 있다.
일본 방음 아파트 수요와 월세
일본에서 최근 방음 아파트가 인기 폭발이라고 한다. 이 방음 아파트의 이름은 MUSISION 이다. 뮤직과 맨션을 합친 말로 집에서도 방음에 신경쓰지 않고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는 피아노 연주자와 같이 음악활동을 하는 직업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고 최근에는 게임과 인터넷 방송을 취미로 하는 사람, 유튜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문의를 하고 있다. 사실 방음만 잘되면 집에서 할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음 아파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로나 이후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음에서 자유로운 방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 방음 아파트는 총 30동인데 14동이 코로나 이후에 지어질 정도로 급격하게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 방음 아파트의 방음이 얼마나 잘되나 방음 지수를 산출했다. 옆집의 소리가 우리집까지 어느 정도 전달되는지 수치한 값을 D값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D값이 50 정도이고 55가 되면 방음이 좋은 아파트라고 한다. 뮤지션 방음 아파트는 D값이 70 ~ 85가 나와 훌륭한 방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방음 아파트는 일본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이 곳에 들어가길 원하는 대기자만 3천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일본 수도권 월세가 평균 80만원인데 비해 방음 아파트는 110만원으로 조금 비싼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방음이 되는 공간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방음 아파트가 나온다면 꽤나 수요가 있을 것 같다. 방음이 되지 않는 종이집에 지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편안한 집의 기능을 벗어나 있기에 원래 집의 목적을 원하는 사람들이 방음 아파트에 들어간다면 그 쾌적함에 삶의 질이 단숨에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