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내가 아니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건데 어떻게 내 생각이 아닐 수 있지? 내가 생각한거니까 나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생각은 ‘내’가 아니다. 생각은 내가원하는 것과 다르게 떠들어댈 수 있다. 어디선가 본 것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생각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고 나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조작도 가능하다. 그것을 ‘나’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떠한 생각으로 인해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과거의 감정이나 느낌까지 접촉될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 올라온 감정이나 느낌이 어떠한 생각을 불러낼 수 있다. 지금 일어난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과거의 것과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조금이라도 비슷한 생각을 우리뇌는 꾸역꾸역 그 데이터를 찾아낸다. 그 생각들이 필요한 이유가 있거나 에너지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로인해 왜곡이 일어난다.
이러한 왜곡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거나 편안하기 때문에 외면하게 되면,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생각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굳어지게 된다. 굳어지는 것들이 늘어나면 그것들이 쌓여 산이 형성되고 그 산과 모양이나 결이 맞지 않는 것들은 부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은 ‘내’가 아닌 하나의 의견정도로, 힌트 정도로 생각한다.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생각들에 매몰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삶이다.
마음의 목소리, 생각이 계속 떠드는 패턴
- 과거 접속
마음의 목소리인 생각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떠들어댄다. 가장 빈번한 패턴은 과거의 것에 접속하는 것이다. 물론 경험이 자산이 되어 지금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자동적으로 접속되어 하는 생각들은 부작용을 낳는다. 강렬하고 반복된 기억과 감정, 느낌이라면 매몰되기도 쉽다.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든 튀어나와 떠드려고 한다.
- 미래 한계
미래 또한 마찬가지이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한 나라는 상에 따른 미래이기 때문에 과거에 영향을 받은 미래이다. 과거가 ‘나’라는 사람을 대변하지 않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미래를 고정한 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계지어서 걱정과 불안, 불확실성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릴 수 있다.
- 선택을 하지 않아 떠도는 목소리 (심플)
앞서 말했듯이 선택을 하지 않아서 해결되지 않은채 그러한 느낌이 각인되어서 후에 선택을 했음에도 그 영향력이 약해 다시 선택하지 못한채로 떠도는 생각, 즉 목소리들이 있을 수 있다.
- 내면과 다른 출력 (인지)
어떠한 생각 틀, 그것이 나라고 착각하여 진짜 내면의 목소리는 힘이 약해진다. 진짜 ‘내’가 아닌 꾸며진 내 모습으로 살다보면 어느새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알게 되더라도 너무 늦으면 그 껍질을 벗기 힘들다. 어떤 것이 진짜 내 것인지 목소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
계속해서 들리는 목소리에 매몰되지 않고 메타가 된다면 삶의 힌트를 삼을 수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반복된 목소리라면,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불가능한 것이라면 계속 떠들게 둘 필요가 없다. 결단을 내려 심플한 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현재에 있으면서 장기적 관점으로 계획하고 한단계씩 수행해 나간다.
나는 고정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고정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다.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의 생각을 ‘나’라고 한다는 것은 자신을 가둬두는 것이다. 고정된 인간이 된다. 어떠한 생각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다만 그것을 도구로써 메타의 상태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호흡과 지금에 있을 것
시끄럽게 쉬지않고 떠드는 목소리를 그냥 허용한다. 하지만 따라가지는 않는다. 호흡에 집중해 몸을 차분한 상태로 만들어가고 떠드는 목소리와 거리를 두고 가만히 관찰한다. 그러다보면 생각과 분리가 되고 지금이 더 잘 느껴질 것이다.